주전들의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대전시티즌은 이후에도 선수 이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성적도 정규리그 13위, 리그컵 조별예선 탈락, FA컵 16강 등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 대전의 부진은 ‘성장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무명에 가까운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전의 힘 ‘젊음과 패기’

프로 2년차인 김성준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했고 이경환과 황진산도 지난해보다 한 층 가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또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자주빛 유니폼을 입게된 이현웅은 프로 1년차에도 불구하고 체력과 개인기면에서 왕선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들은 모두 22살(88년) 동갑내기로 현재의 성장세를 그대로만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은 물론 앞으로 대전 전력을 한 층 향상시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대되는 ‘왕선재식’ 축구

올 시즌 대전에서 가장 큰 성장통을 겪은 사람은 다름아닌 초보감독 왕선재<사진>.

지난해 어수선한 팀을 이어받은 왕 감독은 짧은 패스와 롱패스, 횡패스를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는 ‘왕선재식’ 축구를 표방했지만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체력소모가 심하고 지속적인 미드필더 싸움을 벌여야하는 한계를 극복하기엔 물리적으로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7승 8무 19패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른 왕 감독은 조금씩 틀을 갖춰가기 시작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반드시 완성시키켔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감독 2년차를 맞게되는 왕 감독인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왕선재식’ 축구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내년 시즌 대전의 성적이 달려 있다.

◆희망을 위한 조건 ‘선수보강’

내년 시즌 대전의 비상을 위해서는 공격을 책임질 ‘해결사’ 영입과 황지윤의 군 입대로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수비라인의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매년 골을 결정할 ‘해결사’가 없어 만족스런 결과를 못했던 대전은 내년 시즌만큼은 확실한 용병을 영입해 소나기 골을 퍼붓겠다는 계획이다. 열악한 자금력에 한계를 겪고 드러내고 있지만 적은 연봉으로도 ‘알토란’같은 용병 영입에 성공만 한다면 골 폭풍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또 대전은 최근 드래프트를 통해 191㎝ 장신 수비수 박건영(23)을 영입, 내년 시즌 황지윤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박건영은 공중볼 장악력과 몸싸움에 능해 황지윤의 공백은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 대응력을 한 층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J리그 센다이로 임대됐던 박성호가 돌아올 경우 대전의 전력은 올해보다 훨씬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끝>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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