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자유선진당과 정치적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충청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인선할 것”이라며 “자유선진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정치연대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은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6·2 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에서 민주당과 선진당에 잇따라 패하는 등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약세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시 건설을 놓고 9개월여 간 충청권과 대립해온 한나라당으로선 향후 각종 선거에서 세종시 반목으로 인해 열세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충청권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선진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 역시 선진당 혹은 또 다른 충청권 정치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선진당은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선진당이 비록 국회 제3당이지만 한나라당이 선택만 하면 다되는 것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선진당 한 고위 당직자는 이와 관련 “대선이 임박하면 정치적 이합집산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굳이 지금 시점에서 이 같은 말을 흘리는 것은 선진당을 오히려 와해시키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안 대표 역시 한나라당의 오만한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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