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1년 넘게 남기는 했으나 금배지에 도전할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등 지역정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는 11일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2가 충북여성단체협의회 건물 3층에 'BIG 충북포럼' 사무실을 개소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지방선거 패배 후 줄곧 서울에 머물러 있던 정 전 지사가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4·19 기념탑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자신의 사무실 개소식을 연 것이다.

정 전 지사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총선 출마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정 전 지사의 충북의 정치 1번가인 청주 상당구 출마를 점치고 있다. 이런 관측은 한대수 한나라당 청주상당구당협위원장이 오는 12월 중 한전 상임 감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과 맞물려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이대원 전 충북도의회 의장 등 정치지망생이 공천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정 전 지사가 고향인 중부 4군 또는 서울지역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친박계열로 분류된 정 전 지사가 당내 계파안배 싸움에서 친이계열 경쟁자들과의 공천경쟁을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관건이다. 정 전 지사의 충북지역 출마 가능성을 놓고 볼 때 다른 경쟁자보다 공천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 전 지사 외에 김병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청주, 청원지역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 관심사다. 친이계열인 김 사무처장이 청주 상당구, 청주 흥덕갑, 청원지역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천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청주 흥덕갑은 친박계열 윤경식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청주 흥덕을은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 안재헌 전 충북도립대 총장과 남상우 전 청주시장의 도전 가능성이 있다.

청원군에는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가 일찌감치 오창에 사무실을 마련해 활동에 들어갔고, 중부 4군은 경대수 당협위원장, 김현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가, 남부 3군은 홍상표 홍보수석과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심규철 당협위원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심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장 자리를 희망했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후보군들의 이른 선거 채비에 비해 현역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민주당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친인척을 비서·보좌관으로 채용하고 청목회로부터 입법로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아 구설수에 오른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여론과 사태추이를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최근 각종 구설수에 오른 민주당은 세종시 청원군 일부 지역 편입 문제에 대한 역풍도 우려하고 있다. 청주·청원지역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청원군 일부 지역 편입 여부가 지역 민심을 자극할 경우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3선, 2선 국회의원들이 포진한 민주당은 정치 중량감만큼이나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지역현안과 각종 구설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홍재형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이라는 중량감 만큼은 있으나 친인척 채용, 청목회 후원금 문제에 칠순이 넘는 고령의 나이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이 아성을 지키고 있는 보은·옥천·영동에서는 그의 3남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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