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로 인한 인력 차출로 치안 공백 우려를 낳고 있는 충북경찰이 새벽에 걸려온 허위 살인사건 신고로 진땀을 뺐다.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31분 경 “딸이 이웃집 사람에게 살해돼 물탱크에 버려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상황은 곧바로 담당 경찰서로 전파됐고 강력계 형사들과 과학수사대, 지구대 직원 등 40여 명의 경찰이 사건 현장인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다세대주택 옥상에 있는 물탱크 안을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다급해진 경찰은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신고자 A(45·여) 씨의 집을 찾아 신고한 내용을 확인했지만, A 씨는 “딸아이가 살해됐다는 환청이 들려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A 씨 딸의 소재를 파악했고 A 씨의 딸이 경기도에 있는 아버지와 무사히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사건을 마무리 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에 살인사건 신고가 들어와 놀랐다”며 “살인사건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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