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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빼로데이(11일)와 201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18일)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준비한 막대과자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청주 성안길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막대과자를 고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 | ||
각 업체들은 이 같은 기념일을 이용,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수익창출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뜻 깊은 날이 돼야할 이런 기념일들이 일부 유통업체와 외식업체의 상술로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10일 이마트 청주점은 매장 내 별도의 진열대를 설치해 각양각색의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은 학생과 직장인으로 이 곳에서 판매되는 빼빼로는 최저 570원에서 최고 2만 5900원에 팔려 나갔다.
과대포장과 기념일 특수로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빼빼로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초등학생은 기념일 전날부터 각 제과·유통 매장에 마련된 스틱류 제과 판매대로 몰려 들어 친구 또는 교사에게 줄 과자를 준비하느라 대형마트나 제과업체는 장사진을 이뤘다.
10대가 주축이 된 소비문화라고만 하기엔 유통업체들의 '상혼'이 밴 흔적이 완연했다.
특히 해마다 기념일을 대표하는 주요 선물 외에도 부수적인 선물 구입이 소비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기념일마다 꽃집이나 전문식당 등의 예약은 평소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친지, 연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목적에 의해 선물을 주고 받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단순히 '허위욕구'에 사로잡혀 충동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11일(빼빼로데이)은 각종 유통업체들이 우리 사회의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한 10대들을 겨냥해 만든 대표적인 기념일이다.
이 기념일의 최고 수혜자인 롯데제과는 지난 1983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2억 갑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빼빼로데이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에는 4년 전 매출(26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550억 원가량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생 손모(27) 씨는 "매번 여자친구와의 기념일 때마다 지출되는 비용을 따져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심지어 빼빼로데이날 선물 받은 빼빼로는 다 먹지 못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