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의 법인화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법인화 전환을 추진하는 대학 측과 이에 반대하는 일부 내부 구성원들간 서로의 입장을 천명하는 성명전까지 전개되는 등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발전의 새로운 전기 마련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충을 위한 법인화 추진 여부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대 법인화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우리 대학의 법인화 논의에 대하여'라는 성명을 통해 "지금은 법인화 논의를 반대하고 저지할 때가 아니라 적극적인 논의를 해서 보다 나은 조건의 법인화방안을 마련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법인화추진위는 "법인화 논의가 대학발전을 저해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인식 정도가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법인화 추진에 대해 구성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법인화추진위의 전격적인 입장 표명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8일 전직 학무위원 39명 명의로 발표된 법인화 졸속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서에 대한 반박차원에서 이뤄졌다.

전직 학무위원들은 "충남대가 교과부의 정책방향에 적극 동조하면서 지방 국립대 법인화의 첨병 노릇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학교 안팎에서 이런 저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단적으로 정한 시간표에 맞춘 졸속적인 법인화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충남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총장과 본부는 법인화 추진 작업을 중단하고 다른 중요한 일들에 매진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에 대해 송용호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법인화 추진은 학교 발전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맞대응을 벌인 바 있다.

이처럼 법인화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흠집내기식 공방전이 이어지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토론 등 폭넓은 논의절차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의 위상 제고와 경쟁력 확충 등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법인화 전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소모적인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아쉽다"며 "공청회와 토론회 등 공개적인 논의절차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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