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산업단지의 활성화는 물론 근로자의 저출산 대책을 위해선 무엇보다 직장보육시설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보육시설 수요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직장을 그만둔 직원의 11.6%가 육아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육아문제로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44.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의 66.8%는 산업단지 내에 보육시설이 설치되면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영유아 자녀가 있거나 자녀를 가질 예정인 여성인력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무려 82.9%에 달했다.

이처럼 현행 법규상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이나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는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보육수당을 지급하는것이 의무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미이행 사업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7월 말 현재 청주시 관내 직장 보육시설 설치 해당 기업은 모두 15곳으로 이 중 6곳만 보육시설을 설치했고, 3곳은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는 보육시설 의무설치 업체가 총 8곳으로, 이 중 단 3곳만이 이를 지키고 있다.

나머지 5곳은 내년에 시행(2곳)하거나 계획이 없는(3곳)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업체는 모두 보육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이행 사업장의 사유를 살펴보면 아동수가 적거나 부지 미확보,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처벌사항은 아니므로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 기업의 보육시설 설치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이행 기업들이 보육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부지확보를 마련하거나 보육수당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산단 관계자는 “청주산단 보육시설 설치 업체는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면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한 곳까지 합쳐 모두 4곳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들이 공동보육시설을 시행했지만 타 업체로 아이들을 맡기는 것을 꺼리면서 자회사 직원들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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