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 대출상품 새희망홀씨대출이 지역 은행권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지난 8일 선보인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인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2000만 원 한도 내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연소득이 4000만 원 이하이면서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인 대상자도 새희망홀씨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미소금융으로 출발해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로 이어진 대출 일색인 친서민 금융상품에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소금융과 햇살론에 모두 신청했지만 자격조건 미달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들은 새희망홀씨대출 역시 거절될 것이 뻔하다며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윤모(34·대전시 동구) 씨는 “빠듯한 생활비로 대출금이 연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청해볼까 했지만 이미 대출 연체기록이 있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서민 금융상품들의 목적이 어차피 고리대출을 저리대출로 갈아타라는 것인데 자격이 안된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자영업자 차모(37·대전시 서구) 씨 역시 “친서민정책 금융상품들이 하나같이 조금 더 쉽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 일색”이라며 “조건이 이렇게 까다로우면 과연 어떤 서민들에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은행권에 새희망홀씨대출 관련 문의는 전무에 가까운 상황이다.

지역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 대출신청은 커녕 문의조차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첫 출시된 8일부터 현재까지 전화문의 한 두 건 말고는 실적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며 “새희망홀씨대출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문의해 오는 고객에게 안내를 하는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새희망홀씨대출은 과거 미소금융이나 햇살론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홈페이지 메인에 바로가기 내용은 고사하고 새소식에도 이 상품에 대한 소개가 없어 고객들은 안내를 받기 위해 ‘알아서’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대출상품은 각 은행별로 대출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별로 금리를 비교한 후 대출을 받는 것이 대출자에게 유리하다”며 “이로 인해 현재 고객들이 각 은행별 금리를 검토하는 등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찾고 있어 아직까지는 문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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