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① 시즌 총괄-‘절반의 성공’
② 2% 부족한 골 결정력
③ 시즌 내내 불안했던 수비
④ 2011시즌,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0시즌 프로축구가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으로 10개월 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프로축구는 남아공 월드컵 열풍에도 불구하고 누적관중 1억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기세에 눌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역 연고 대전시티즌 역시 정규리그 5승 7무 16패로 지난해 9위보다 4계단 내려앉은 13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고 리그컵 대회에선 C조 최하위로 예선탈락, FA컵은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전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이적 등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낸 대전시티즌의 올 시즌을 분석하고 내년 시즌을 전망해 본다.

올 시즌 대전시티즌은 13위라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한 층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 해로 평가된다.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이현웅은 프로 첫 해 성공적인 적응 능력을 보이며 왕선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신예 황진산과 곽창희도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만 대전은 김성준과 권집, 황지윤, 박정혜 등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엔트리에 오르내리며 들쭉날쭉’한 불안한 전력을 보인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용병들마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시즌이 끝나기전 짐을 싸는 등 악재로 작용했다.

◆절반의 성공, 신인 발굴


올 시즌 주전 선수 중 프로 1~2년차가 절반에 가까운 대전이 수 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한 부자구단들과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 무모한 일에 가까웠다. 시즌 초반 이렇다할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신예들로 구성된 대전은 팀 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대전은 시즌 첫 경기부터 무려 5골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개막 두 달이 지난 7번째 경기에서야 어렵게 첫 승을 거둘 정도였다. 더욱이 팀 공격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간판 골잡이 고창현과 박성호를 시즌 중반 타 구단에 내주면서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대전은 간판 선수들의 공백을 막기 위해 투입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차츰 좋아지면서 전력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기 임대로 데려온 어경준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면서 공수가 안정되고 한 층 젊은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자주빛 전사들, 부상에 울다


가능성 있는 신인들의 발굴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대전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지난해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전력의 핵을 차지했던 황지윤과 박정혜, 권집은 시즌 개막전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당하며 출전하지 못했다. 이들 세 선수의 부상은 매 경기 팀 전력을 짜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고 급격한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시즌 중반에는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을 보이던 김성준과 김한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부상 공백이 끊이지 않았다. 어렵게 팀을 운영하던 대전은 리그 후반 어경준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도약을 위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날개 한재웅과 우승제가 또다시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악재가 계속됐다.

뿐만 아니라 중앙수비를 책임지던 산토스와 골잡이 알레마저 부상으로 인해 짐을 싸고 브라질로 돌아가면서 대전은 시즌 내내 부상에 울 수 밖에 없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2010 K-리그 최종순위
순위 구단 승점
1 서울 62 20 2 6 32
2 제주 59 17 8 3 29
3 전북 51 15 6 7 18
4 울산 50 15 5 8 17
5 성남 48 13 9 6 20
6 경남 48 13 9 6 9
7 수원 41 12 5 11 -5
8 부산 33 8 9 11 -1
9 포항 33 8 9 11 -9
10 전남 32 8 8 12 -9
11 인천 31 8 7 13 -9
12 강원 30 8 6 14 -14
13 대전 22 5 7 16 -23
14 광주 19 3 10 15 -26
15 대구 19 5 4 1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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