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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지학회 주최 추계학술세미나가 지난 5일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 가운데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과 교수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활자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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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음주 중 '증도가자'에 남아 있던 먹물에 대한 연대측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남 교수, 의혹 반박… 뒷받침 주장도
남 교수는 지난 5일 청주시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서지학회 주최 추계학술세미나에서 '증도가자에 관련된 몇 가지 검토'라는 학술발표를 통해 그 동안의 의혹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고 나섰다.
남 교수는 "증도가의 행간·자간은 물론 글자의 서체도 확연히 다른 것은 현존본이 여러 각수(조각기술자)가 동원돼 새긴 번각(카피)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증도가 목판본과 금속활자 중 정확하게 일치하는 글자가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작활자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증도가자는 고려시대에 많이 쓰이는 구양순체풍을 보이고 바닥면과 이어지는 글자 몸통의 각도가 60~70도지만, 위작활자는 고딕체에 가깝고 각도 역시 80도 이상으로 조각됐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청주대 김성수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현존하는 한국 금속활자의 주조 형태에 관한 분석적 연구'을 통해 "증도가자의 주조방법이 특징적인 것은 다르더라도 조선시대와 같은 2중 구조로 돼 있는 점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내주중 탄소연대측정 결과 중요변수
이런 가운데 '증도가자'의 과학적 검증의 중요단서가 되는 먹물 탄소연대성 측정 결과가 다음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남 교수는 "지질자원연구원에 마음심(心)자를 비롯한 2개 활자의 탄소연대성 측정을 의뢰했다"며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어 "탄소연대성 측정 결과는 전후 50년 안팎 수준에서 제작연도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제와 100년 정도 연대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측정결과는 1300년 직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남 교수는 오는 19일 청주대에서 열릴 예정인 관련 학술회에서는 추가연구결과 발표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학술회에서는 증도가자의 진위에 대한 부정적 연구발표도 있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한편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청주시가 지역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직지'의 위상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적 관심이 뜨겁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