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덕에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난방용품.

하루 종일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에 대한 홈쇼핑 방송이 케이블 텔레비전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환불과 애프터서비스(A/S)가 잘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난방용품을 판매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홈쇼핑 방송과 광고가 난무함에 따라 특히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은 정작 본인이 어디에서 물건을 구매했는지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소비자가 환불이나 A/S를 요청하기 위해 제조사에 문의하면 제조사는 판매처에 대한 확인이 불분명함을 이유로 이를 거절 한다는 것. 이로 인해 소비자는 제품에 대해 불만사항이 발생해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케이블 텔레비전의 홈쇼핑을 통해 전기매트를 구입했지만 구입 후 며칠이 되지 않았음에도 하자가 발생해 제품에 명시된 제조사에 A/S를 요청했다.

제조사 측은 A씨가 어디에서 제품을 구입했는지 정확하게 확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A씨는 본인이 어느 홈쇼핑을 통해 전기매트를 구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A씨는 “방송에서는 홈쇼핑업체보다 제조업체를 강조하고 있어 판매처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며 “똑같아 보이는 방송이 여러 채널에서 나오는데 어디가 어딘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홈쇼핑업체로 울상을 짓는 건 B씨도 마찬가지였다.

B씨도 케이블 텔레비전의 홈쇼핑 방송을 보고 전기매트를 구입했지만 정작 환불을 위해 홈쇼핑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끝내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제조사로 문의를 했지만 제조사 측은 판매자에게 환불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뿐이었다.

B씨는 “제조사는 판매업체로 연락을 하라고 하는데 구매한 홈쇼핑업체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이향원 대전주부교실 소비자상담 부장은 “해마다 난방용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확인이 불분명한 홈쇼핑업체들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러한 제품의 구매 시 제조사뿐 아니라 판매업체까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하고 메모를 하는 등 꼼꼼한 구매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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