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반엔 교대나 사범대에 원서를 쓰겠다는 학생이 올해는 이상하게 한 명도 없네요!”

충남지역 한 고3 담임 교사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교대나 사범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 “고3 담임을 여러해 맡아 봤지만 올해 같은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교원 임용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교육대와 사범대에 진학하려는 교사 지망생들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국 교대 경쟁률(정시)은 3.23대 1로 2008년 3.02대 1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매년 경쟁률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 달리 서울교대와 광주교대, 대구교대, 청주교대 등은 오히려 경쟁률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쟁률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며 상당수 교대들은 경쟁률이 감소해 교대 인기 고공행진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교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사범대의 경우 경쟁률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수능시험과 입시 일정을 앞둔 일선 학교에서도 예년에 비해 교대와 사범대 진학을 상담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교직에 대한 인기가 주춤하는 것은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교직은 정년보장 등 최고 수준의 직업안정성과 비교적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 보장 등의 이유로 ‘철밥통’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교대의 경우 얼마전까지 ‘교대졸업=임용’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록 교대에 합격만 하면 앞길이 보장됐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같은 공식은 완전히 깨지고 교대 졸업생들의 교직 입성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대전 4.9대 1, 충남 4.5(비장애)대 1을 기록하며 타 지역 지원자와 지난해 졸업자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졸업자 절반도 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시험의 문호가 넓은 중등교원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대전과 충남지역 올해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대전 35.1 대 1, 충남 38.5대 1로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격’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교원 정원이 동결되면서 일부 시·도의 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교대와 사범대에 대한 인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일선학교 한 중견 교사는 “어렵게 공부해서 교대나 사범대에 들어가도 사실상 취업길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논란 속에 학생인권조례(체벌금지)까지 도입돼 교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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