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12일 개최되는 2009 대전국제우주대회(IAC)가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온 국민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우주축제로 치러질 이번 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회 참석 의사를 밝혔고, 7개 중앙부처가 후원을 약속했다.
당초 책정액이 9억여 원에 불과했던 정부 지원도 30억 원으로 증액되면서 대회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조직위원회는 내년 국제우주대회를 전문가 회의를 기본으로 한 ‘스페이스 페스티벌’로 확대,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한마당 우주축제로 치를 예정이다.
◆지역행사에서 국가행사로 승격
지난 13일 국회 예결위에서는 IAC대회 정부지원 예산으로 30억 1000만 원이 통과됐다. 이는 당초 편성됐던 9억 1000만 원에서 무려 21억 원이 증액된 것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의 강한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대회에 대한 강한 집념은 대회 1년여를 앞둔 지난달부터 이미 정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현재 후원기관에서 주최기관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이날 오후엔 한승수 국무총리의 명예 조직위원장 수락공문이 시에 공식 접수됐다. 앞서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한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IAC 2009 참석 의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로써 IAC 2009 대전대회는 대통령이 참석하고 중앙 7개 부처가 후원하는 명실공히 국가행사로 승격됐다. 지난달 이미 대회 명예조직위원장을 수락한 한승수 국무총리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제60차 국제우주대회가 대한민국 항공우주기술을 선도하는 대전에서 열리게 됐다"며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
'우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우주대회(IAC·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는 내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에서 열린다.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Space for Substainable Peace and Progress)’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대회는 인류가 상상의 세계인 우주를 2009년 대전에서 만난다는 이른바 ‘우주에 대한 상상 터치(Touch the Space)’가 주요 컨셉이다. 대전시는 우수한 우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대전의 정체성과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비롯된 대중적 관심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우주도시 ‘대전’을 마케팅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주도시, 대전’을 전 세계에 브랜드화 한 이후에도 우주 테마거리 조성 및 한빛탑의 상징조형물화 등 대회장 전체를 축소판으로 남긴다는 복안이다.
◆모두 참여하는 ‘스페이스 페스티벌’
조직위는 예산이 추가 확보됨에 따라 학술회의 일정(2009년 10월 12~16일) 기간을 전후해 이와 관련된 각종 문화행사 및 축제를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학술회의와 연계한 11개의 공식·문화행사가 항공우주연구원과 한빛탑 광장,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 및 이응노미술관, 우암사적공원 등에서 진행된다. 특히 10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열릴 '스페이스 페스티벌(space festival)'은 대전시민은 전국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대축제로 열릴 예정이다. 조직위가 35만 명 참여를 예상하고 있는 스페이스 페스티벌은 엑스포과학공원 및 갑천둔치, 남문광장 등지에서 '상상 속 우주(판타지 우주특별시 대전)', '우주정거장', '현실 속 우주'라는 주제로 매일 펼쳐진다.
◆참가인원 36만 명, 생산파급 529억 원, 고용창출 1675명
조직위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 해외 60개 등 모두 1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참가자 수와 관람객 규모도 각각 3000명, 36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대회기간 동안 투자비용과 생산, 고용, 부가가치 등 투자에 의한 파급효과 156억 원, 관광소비에 의한 파급효과 373억 원 등 529억 원의 생산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조직위는 이 같은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 외에도 국가적으로는 우주선진국과의 우주기술 교류 및 협력 증진, 한국의 천문기술과 전통문화의 독창성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대회를 과학도시 대전이 우주도시의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능력을 한데 모으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