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가 2011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와 관련, 현 총학생회장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현 총학생회장과 런닝메이트로 당선됐던 부총학생회장이 차기 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상식에 어긋난 처사’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한밭대는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각 학과에서 추천한 선거관리위원들이 직접 투표로 선관위원장을 선출해 선거 전 과정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현 총학생회 측은 지난 5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은 당해 연도 총학생회장이 겸임한다’라고 총학생회 회칙을 개정했다.

회칙을 개정한 총학생회 측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소집 시간을 공지한 뒤 정해진 시간에 문을 걸어 잠그고 시간 내에 참석하지 못한 위원들을 선거 전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20명 내외로 구성되던 선관위는 현재 당연직 위원장인 총학생회장을 포함 8명 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총학생회 측은 회칙을 개정하면서 그동안 선관위 허가를 받은 후 후보별로 배포하던 선거홍보물을 선관위에서 디자인을 제출받아 일괄제작·배표하도록 선거관리 세칙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간 공약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불만을 제기한 한 학생은 “총학생회장과 뜻을 같이 했던 부총학생회장이 후보로 출마하는 데 선관위원장을 맡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회칙까지 개정하면서 선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한 학우들의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선거는 상호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했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겸직을 결정하게 됐다”며 “중앙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라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회칙을 개정했고 그에 따라 겸직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밭대 측은 “학생회장 선거는 학생 자치의 문제다. 학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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