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참여번호 도용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가 이번엔 엉터리 대리 작성 논란에 휩싸였다. <본보 11월 2일자 1면>일부 조사원과 주민자치센터 직원은 본인이 작성해야 하는 세부 내용까지 임의로 작성해 완료 처리하는 등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 대상자인 A씨는 최근 관할 주민자치센터로부터 ‘바쁠 경우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자신들이 직접 작성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인터넷 조사를 끝내지 못한 채 외출을 하고 돌아와 마저 작성하려고 접속을 하니 자신이 조사 내용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완료돼 있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대부분이 조사 항목이 실제와 다르게 엉터리로 작성된 것.

A씨는 “이번 주까지 인터넷 조사가 연장됐다고 해 다시 접속했다가 타인이 내 정보를 허위로 작성해 놓은 것을 보고 불쾌했다”며 “공공 조사를 이런 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방문 조사 역시 엉터리 조사는 마찬가지. 방문 조사를 받은 B씨는 조사원이 이름과 생년월일 등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는 말에 얼떨결에 이에 따랐다가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본 허위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B씨는 “조사원은 항목이 몇 개 안된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상당히 세부적으로 많은 내용이 있었다”며 “이런 식이라면 나중에 통계 결과가 나와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한 조사원은 “요즘 조사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통계청은 준비 부족, 주민자치센터는 책임 부족”이라고 현재 상황을 한 마디로 꼬집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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