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2월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이후 서해안 바다가 그날의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의 기름오염에 대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우려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태안 인근 바다환경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차년도(2007년12월~2008년12월) 조사결과 보다 해양환경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해양환경이 향상된 부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수 시료에서 유분함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기준수준(10ppb)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이전의 해수수질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오염도가 높았던 퇴적물 유류오염 부분에서는 지난 6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배경농도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만리포 지역의 경우 지난 2008년 2월부터 6월까지는 채집량과 비교했을 때 최근 개체수와 생체량이 전반적인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띄고 있어 이 부분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종다양도 지수는 해가 지나도 뚜렷한 변화양상을 보이지 않아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이 요구된다.

또 태안 신두리, 구름포 지역에서는 유류오염 징후가 관찰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해역 인근에서 나오는 패류에 대한 조사는 어패류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성은 기준치 이하로 조사돼 일상적인 소비생활에는 영향을 주지않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원북면 신두리 갯벌, 소원면 모항 등에서 채취한 패류의 건강상태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국토부는 3일 오후 2시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허베이스피리트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한 ‘해양오염영향조사 결과’에 대해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국토부는 설명회 개최 이후 조사결과 최종보고서를 국가해양환경보통합시스템(www.meis.go.kr)에 공개하고 11월 중 관계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 같은 서해안 일대 해양오염영향조사는 지난해 3월 1차 지역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를 거쳐 허베이스피리트 원유유출 사고 이후 10년이 되는 2019년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해역은 집중적인 조사와 함께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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