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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계층에 대한 나눔문화를 실천해 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성금 모금액이 감소하고 정기적인 기부자들도 줄줄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여파는 각 복지지관의 성금과 후원금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일 대전·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국정감사 기간 중 불거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사건 이후 모금액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모금 실적율은 지난 달 말 기준으로 60.12%로 전년도(62.5%)와 비교해 떨어졌다. 또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비리사건이 알려지면서 9월과 비교해 모금액이 무려 1억여 원이나 감소했다.
충남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같은 기간 모금액이 1억 6000여만 원 줄었다. 충남에서는 비리사건 이후 수년간 기부를 이어왔던 정기기부자 중 19명이 곧바로 기부를 중단했다.
이처럼 '사랑의 열매'로 대변되며 사회복지실천의 대명사 격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면서 지역 복지기관에 답지했던 성금도 감소하고 있다.
지역 복지기관에 따르면 해마다 지원이 이뤄졌던 각종 성금이 줄어들었고 후원금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사태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뿐만 아니라 대한적십자사도 아이티 구호 성금 논란까지 제기돼 이웃돕기 차원의 성금 모금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감시기구 설치와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 뼈를 깎는 자정 기능 강화 방안을 마련, 실천하면서 내달부터 오는 2011년 1월까지 집중적인 모금캠페인을 펼친다.
또 언론사를 통한 성금모금과 공공기관과 기업체, 학교 등과 연계해 대대적인 성금모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변보기 교수는 "사회의 그늘진 곳을 위해 봉사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비리가 발생하면서 선의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웃사랑 실천은 멈추지 말고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