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1672호로 지정된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  
 
대전에 ‘보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대전 회덕 동춘당, 예념미타도량참법, 금관조복본, 이시방초상, 성수침필적, 통영측우대.

이들 여섯점에 이어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가 보물 제1672호로 지정됐습니다.

이로써 대전은 총 7점의 보물을 가지게 되었네요.

‘송준길 행초 서증손병하’는 올해 문화재청 동종문화재 지정사업인 ‘우리나라 옛 글씨(조선후기 명필)’ 공모에서 대전 선사박물관이 응모해 지정된것이랍니다.

1669년(현종10년) 4월, 64세의 할아버지인 송준길이 손자 송병하(宋炳夏, 1646~1697)를 위해 써준 글씨로 송(宋)나라 양시(楊時)의 칠언절구인 ‘저궁관매기강후(渚宮觀梅寄康侯)’를 장지 넉 장을 이어 붙여 대자 행초 글씨체로 쓴 것이지요.

말미에 ’숭정기유청화 춘옹서증손병하(崇禎己酉淸和 春翁書贈孫炳夏·숭정 기유년 4월에 춘옹 동춘당이 손자 병하에게 써줌)’이라고 글의 사연을 밝히고 있구요.

우리 지역에서는 여러 비문에서 동춘당 선생의 단아한 글씨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이 글씨는 세로 177.8㎝, 가로 77.6㎝로 동춘당이 남긴 여러 필적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크다고 합니다.

글과 글씨는 마음을 담는 것이라지요. 동춘당 선생이 특별히 아끼고 사랑했다는 둘째 손자를 위하여 써 주셨다는 ’渚宮觀梅寄康侯’

봄 날, 동춘당 선생은 이 글에 어떤 마음을 담아 손자에게 보냈을까요?


△저궁(渚宮)에 매화를 보고 강후에게 보내며 - 양시(楊時, 1053~1135)

欲驅殘臘變春風 늦겨울을 몰아내고 춘풍으로 바꾸고자

只有寒梅作選鋒 다만 겨울 매화가 선봉장으로 되었구나.

莫把疏英輕鬪雪 성긴 꽃떨기를 가지고 눈서리와 다투지 말고

好藏淸影月明中 청고한 꽃송이를 달빛 속에 고이 간직하라

(楊時, 龜山集 卷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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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