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전 가오동에서 여대생을 납치한 김모(21)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대전에서 귀가하던 여대생을 승용차로 납치해 돈을 요구한 괴한들이 범행 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8일 새벽 귀갓길 여대생을 납치한 혐의(인질강도)로 A(21) 씨 등 2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 등은 이날 오전 3시40분경 동구 가오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귀가 중이던 대전 모 대학 1학년생인 B(18) 양을 훔친 차량을 이용, 납치한 혐의다.

이들은 B 양을 태우고 국도를 이용해 충북 영동과 경북 구미, 칠곡 등을 돌아다니며, 이날 5시52분경 B 양 집에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으니 현금 200만 원을 B 양 계좌에 입금하라"고 협박했다. 이후 돈이 입금되지 않자 이들은 대담하게 본인의 전화로 또 다시 협박을 하는 등 총 9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경 납치 신고를 받은 뒤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용의차량을 수배하는 한편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납치범들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충북 및 경북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결국 이들은 납치 7시간 만인 오전 11시10분경 경북 칠곡면 석적읍 골재채취장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칠곡경찰서 형사들에게 검거됐으며 B 양은 무사히 구출됐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지난달 28일 대덕구 신탄진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납치차량을 훔쳤으며, 이날 오전 2시30분경 동구 대동에서 C(22·여) 씨를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한 시간 뒤 인근 가오동에서 재차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전날 한 인터넷 카페에 '한건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공범인 D(24) 씨를 만났으며,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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