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선임의 가혹행위를 이기지 못한 의경의 자살기도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택준 청주흥덕경찰서장을 직위해제시킨 경찰청의 처분을 놓고 경찰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본보 27일자 3면 보도>사안의 경중에 따른 처분이라 할지라도 직위해제에 따른 지휘관 교체라는 경찰청의 초강수 처분은 과도하다는 여론이 경찰 안팎에서 들끓고 있다.
경찰내부에선 ‘김 서장과 지휘부와의 불화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처분의 실질적 이유를 공개하는 등 경찰 지휘부의 확실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 망연자실, '뒤숭숭'
청주흥덕서 직원들은 지난 7월 게임장 유착의혹으로 홍동표 전 서장이 꺼림칙하게 사표를 제출한 뒤 김택준 서장마저 의경 자살기도 사건으로 직위해제 되자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취임 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김 서장의 이번 직위해제 처분에 대해 흥덕서 직원들은 하나같이 "과한 처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실질적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의경 자살기도 사건으로 지휘관을 직위해제 시켰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직원들은 지난 2월 발생한 청주상당경찰서의 의경 구타사건과 이번 사건의 결과를 비교하며 직위해제 처분의 과함과 처분이유의 실체를 제기하고 있다.
당시 상당서에서는 선임 의경들이 후임 의경들을 수 개월 동안 구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범순찰대 중대장과 소대장, 부관 등 지휘관 7명이 교체됐지만 총 책임자인 서장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
흥덕서의 한 경찰관은 "의경 선·후임 간 문제로 인해 자살기도 사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지휘관을 그렇게 한순간에 몰아낸다는 것은 과하다"면서 "다른 무슨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처분이 나올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경관도 "하루종일 경찰서가 뒤숭숭했다"며 "이번 처분이 과하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측 난무, 실체있다면 공개해야
김 서장의 직위해제 처분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서장이 평소 지휘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번 일이 터지면서 직위해제 됐다더라', '김 서장이 평소 골프를 좋아해 윗선에 찍혔다더라' 등의 추측이다.
상당수 경관들은 ‘지휘부와의 불화설’이 김 서장의 직위해제의 실질적 이유일 것으로 추측하면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의 경중이나 지위를 떠나 열심히 일해도 윗선에 잘 못 보이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온갖 추측과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선 경찰 지휘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흥덕서의 한 간부는 "김 서장의 직위해제 처분이 의경 자살기도 사건의 책임 말고 다른 이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경찰서의 지휘관이 비슷한 사건으로 쉽게 자리를 박탈당한 전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만약 이번 처분에 노출되지 않은 실질적 이유가 있다면 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휘부가 꼭 밝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이번 처분이 경찰 내부적으로도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여론이 강하다"며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지휘부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
<본보 27일자 3면 보도>사안의 경중에 따른 처분이라 할지라도 직위해제에 따른 지휘관 교체라는 경찰청의 초강수 처분은 과도하다는 여론이 경찰 안팎에서 들끓고 있다.
경찰내부에선 ‘김 서장과 지휘부와의 불화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처분의 실질적 이유를 공개하는 등 경찰 지휘부의 확실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 망연자실, '뒤숭숭'
청주흥덕서 직원들은 지난 7월 게임장 유착의혹으로 홍동표 전 서장이 꺼림칙하게 사표를 제출한 뒤 김택준 서장마저 의경 자살기도 사건으로 직위해제 되자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취임 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김 서장의 이번 직위해제 처분에 대해 흥덕서 직원들은 하나같이 "과한 처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실질적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의경 자살기도 사건으로 지휘관을 직위해제 시켰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직원들은 지난 2월 발생한 청주상당경찰서의 의경 구타사건과 이번 사건의 결과를 비교하며 직위해제 처분의 과함과 처분이유의 실체를 제기하고 있다.
당시 상당서에서는 선임 의경들이 후임 의경들을 수 개월 동안 구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범순찰대 중대장과 소대장, 부관 등 지휘관 7명이 교체됐지만 총 책임자인 서장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
흥덕서의 한 경찰관은 "의경 선·후임 간 문제로 인해 자살기도 사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지휘관을 그렇게 한순간에 몰아낸다는 것은 과하다"면서 "다른 무슨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처분이 나올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경관도 "하루종일 경찰서가 뒤숭숭했다"며 "이번 처분이 과하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측 난무, 실체있다면 공개해야
김 서장의 직위해제 처분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서장이 평소 지휘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번 일이 터지면서 직위해제 됐다더라', '김 서장이 평소 골프를 좋아해 윗선에 찍혔다더라' 등의 추측이다.
상당수 경관들은 ‘지휘부와의 불화설’이 김 서장의 직위해제의 실질적 이유일 것으로 추측하면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의 경중이나 지위를 떠나 열심히 일해도 윗선에 잘 못 보이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온갖 추측과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선 경찰 지휘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흥덕서의 한 간부는 "김 서장의 직위해제 처분이 의경 자살기도 사건의 책임 말고 다른 이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경찰서의 지휘관이 비슷한 사건으로 쉽게 자리를 박탈당한 전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만약 이번 처분에 노출되지 않은 실질적 이유가 있다면 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휘부가 꼭 밝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이번 처분이 경찰 내부적으로도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여론이 강하다"며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지휘부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