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4대강사업 추진여부는 이시종 지사의 결단만 남았다.

학계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4대강사업 공동검증위원회(위원장 황희연 충북대 교수)는 26일 오후 2시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최종 본회의를 열었다.

검증위는 이날 경과보고와 쟁점사항, 위원들의 찬반의견, 토론회 결과 등을 논의한 뒤 사업추진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 보고서 형식으로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

황희연 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선 이미 결론을 냈는데 충북만 늦어지고 있어 오늘(26일) 본회의에서 최종결론을 내려 지사에게 그동안의 검증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특히 그간 최대 쟁점 사안이었던 금강10공구 미호2지구 작천보 개량공사 등 도내 4대강 사업 추진여부에 대한 최종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사업 추진에 대한 압도적 찬성의견과 소수위원들의 반대입장 등이 상충되긴 했지만, 작천보 공사의 경우 검증위는 사실상 ‘사업추진’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천보 공사는 1962년 가로 320m, 높이 2.4m 규모로 건설된 기존 보(농업용)를 철거하고, 인근에 6개의 수문이 달린 가동형 보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생태계파괴 등의 이유로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대형보 신설이 아닌데다 수질개선과 수량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위원들의 견해와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천보 문제와 함께 설계 과정에서 주민 반발에 봉착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7건에 대한 추진여부에 대한 검증위 의견도 전달됐다.

검증위는 당초 대형 보 설치나 대규모 준설이 없는 도내 4대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제 아래 검증안을 도출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진통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말 검증위가 사업추진여부를 놓고 표결에 준하는 의견개진절차를 밟아 압도적 찬성결과를 얻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일부에선 표결에 부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에 따른 파장이 예상되다보니 표결형태를 갖추면서도 강제력이 없는 의견수렴형태로 진행됐다. 결과는 8명의 위원이 ‘사업추진’을, 3명이 ‘사업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2일 4대강사업 검증위 주최로 열린 '4대강 사업 토론회'에서도 예상대로 작천보와 백곡저수지 문제를 놓고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이 지사는 검증위가 제출한 보고서를 최종 검토한 뒤 27일 열리는 도내 시장·군수회의에서 의견수렴를 거쳐 28일 경 사업추진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검증위 검증 결과를 존중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서 4대강 입장을 밝히겠다"는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쟁점사안이었던 미호천 작천보 공사는 추진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수생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공사불가 방침을 고수해 온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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