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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청원군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원룸단지에서 버려진 종량제쓰레기봉투. 음식물이 든 봉지를 들고양이가 찢어 헤쳐놔 아파트 단지 내 음식물쓰레기수거통(오른쪽)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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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에서 청원군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이사 온 주부 A 씨는 청원군의 청소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주택단지 임에도 아파트 지역은 청원군이 수거함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반해 원룸단지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본보가 26일 찾아간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원룸단지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어수선한 상황에서 곳곳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거나 음식배달봉투에 담겨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곳의 원룸단지는 길 하나를 놓고 산과 마주하고 있어서 대낮임에도 들고양이들이 무리를 지어 활보하고 다녔다. 고양이들은 음식물이 담긴 봉투를 찢어놔 악취를 풍기거나 혐오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창과학산업단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청원군은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 차원에서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 협약을 체결해 음식물쓰레기를 분리 수거 하고 있다. 문제는 청원군이 도시화하면서 아파트 외 지역에서 이 같은 청소행정에 불만을 가진 군민들이 늘어나는 데 있다.
농촌 지역은 음식물쓰레기가 나와도 가축에게 주거나 퇴비로 사용하는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창 원룸단지와 같이 도시화가 진행된 곳에 이사 온 주민들은 청원군의 청소행정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오송에 국책기관이 이전한 후 전원주택단지에서 거주할 이주자들에게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주해 올 국책연구기관 종사자들이 생활과 밀접한 분리수거 등에서 문제를 느낄 경우 정주여건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
오창 원룸단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B 씨는 “새로 거주지가 조성된 곳이다 보니 주민들이 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청소행정도 시행하지 않는 청원군도 문제”라며 “난장판이 된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지역 이미지도 훼손되는 만큼 도시화 된 지역에서라도 선별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청원군 내에서 아파트 외 지역은 쓰레기 수거 차량 및 인원 투입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져 아직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창 원룸단지가 80% 이상 입주가 완료되면 검토 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