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하 대덕특구본부) 이사장직에 그동안 내정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전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이 선임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덕특구본부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3대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에 이재구(52) 씨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신임 이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을 역임했고, KAIST에서 기술 및 R&D관리 석사학위와 성균관대에서 산업조직론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신임 이 이사장은 지난 7월 강계두 전 이사장의 돌연 이임 직후부터 차기 이사장 내정설의 주인공으로 공공연하게 회자됐다.

결국 이번 이사회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이사장으로 정식 결정됨에 따라 대덕특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임 두 명의 이사장이 모두 자신들의 향후 입지를 위해 중도 하차하면서 대덕특구의 발전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이사장들이 모두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을 뿐만 아니라 대덕특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대구와 광주로 자리를 옮겨 지역의 공분을 낳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이사장 공모과정에서도 대덕특구본부는 공정성을 위한 후보자 명단 공개 요구까지 거부한 바 있어 의구심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3대 이사장마저 낙하산 논란의 중심 인물이 선임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임 이 이사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통한 능력이 검증되기도 전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내비치고 있다.

모 기관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의 경력이나 학력 등을 고려할 때 대덕특구에 긍정적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적절성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정부가 국가 미래 기반인 대덕특구를 이끌어 갈 이사장직을 퇴직공무원 자리보전용 정도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대덕특구 이사장이 역량과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가 절실한 시점에서 또 다시 과거 이사장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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