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석인 지역위원장(한나라당은 당협위원장) 선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전지역 내 19대 총선을 겨냥한 인물이 위원장직에 대거 관심을 보이며 ‘총선 전쟁’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1년 6개월가량 남아 있어 이른 감이 있지만, 총선에 뜻을 품은 인물들은 공석인 위원장 자리를 선점해 지역 다지기와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현재 대전지역 내 공석인 위원장 자리로는 한나라당에선 대덕구 당협위원장이며, 민주당은 유성구와 대덕구 지역위원장, 자유선진당은 서갑지역위원장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25일 대덕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한 박희진 전 대전시의원과 이돈희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차영준 전 충청향우 부회장, 최용주 전 대전생체협 부회장, 전 동부경찰서장 출신인 L씨 등 5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치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당협위원장직을 맡은 후 이를 기반으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잇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라면서 “총선 관리용 위원장을 뽑을 지, 총선 후보용 위원장을 선택할 지는 중앙당의 전략적 차원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지역 내 공석인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는 인물들 역시 2012년 총선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성구 지역위원장에는 송석찬 전 국회의원과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이 응모를 신청한 상태이며, 대덕구 지역위원장에는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정광태·정현태 6·2 지방선거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등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망하기 이르지만 유력한 총선 후보가 없는 유성지역과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원웅 전 의원을 대신할 인물이 없는 대덕구지역의 당원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욕구가 많다”며 “지역위원장을 차지하면 총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공석인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장을 이달 안에 선출하려 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을 희망하는 인사는 몇 명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간을 두고 지역 기반을 다지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인물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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