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달 7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인근의 차량 정비업체에서 하루에 차량 수 십대가 비슷한 연료계통 고장으로 수리를 받는 일이 발생해 인근 주유소들의 유사휘발유 제조, 판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 이후 최근 오송역 인근 주유소들이 유사석유제품 판매로 잇따라 적발됐다.
이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들어서고 오송역에 KTX가 정차하는 등 이 일대에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오송지역 주유소들에 대한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도·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석유관리원 중부지사와 청원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오송역 인근의 A 주유소가 유사석유제품 판매로 적발된 데 이어 지난 12일 A 주유소와 불과 200m 떨어진 B 주유소도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올해 청원군에서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총 9곳으로 이 중 3곳이 오송지역이었다.
이번에 적발된 A 주유소는 사업정지 3개월의 처분을 받았고 B 주유소는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유사석유제품 판매가 적발돼 6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특히 2회나 적발됐던 B 주유소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영업이 정지된 상태에서 ‘리모델링’, ‘정기휴일’ 같은 현수막을 걸어놓고 행정처분 기간이 끝난 뒤 주유소 대표자의 명의만 바꿔 주유소를 개장, 다시 유사석유제품을 팔다 적발됐다.
![]() 최근 유사석유제품 판매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충북 청원군 오송지역의 주유소들이 '정기휴일' 안내문을 주유기에 덮어놓거나 '공사중' 안내문을 내걸고 사업정지를 받은 주유소가 아닌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 |
||
이들 주유소들은 국내 유명 정유회사의 간판을 내걸고 버젓이 유사석유제품을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두 달 사이 연료계통 고장의 동일한 증상으로 오송지역 인근 차량 정비업체를 찾은 차량들이 잇따랐던 것으로 볼 때 이들 주유소에서 기름어 넣은 뒤 고장을 일으킨 차량만 적게는 수 십대에서 수 백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주유소들은 사업정지 처분을 받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도 ‘공사중, 새롭게 단장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정기휴일 입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행정처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단속으로 인해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공사중’, ‘정기휴일’, ‘리모델링’ 같은 안내문으로 소비자들을 속인 뒤 다시 유사석유제품을 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상주인구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오송지역의 주유소들에 대한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도·점검과 단속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올 한해 청원군에서 유사석유판매로 행정처분을 받은 주유소 9곳 중 3곳이 오송지역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청원군 관계자는 “오송지역에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사석유제품에 더이상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