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차 충남도민 정상회의가 20일 롯데부여리조트 사비홀에서 열려 안희정 충남지사와 도민들이 민선5기 충남도 정책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오늘은 당신이 도지사입니다’

충남도는 20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선진국형 주민참여방식인 21세기 타운 홀 미팅 형태의 ‘제1차 충남도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21세기 타운홀 미팅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공공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참여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는 “21세기의 모든 지도자는 ‘내가 할께’라는 문제가 아닌 ‘함께 하는’ 문제를 고민해야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평을 여는 시작점이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인터넷 홈페이지 공모와 분야별 추천을 받은 각계각층의 도민 322명이 참석해 향후 충남도정의 정책비전과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활발한 토론과 의견교환이 전개됐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참석자 투표를 통해 자치행정 혁신, 경제통상, 복지·여성, 농림수산, 환경 등 8개 분야 59개 과제, 169개 시책 중 민선5기 충남도정 10대 핵심전략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10대 핵심전략과제는 △참여와 소통을 통한 도민주도 창조 행정체제 구축(자치행정) △자원순환형 생태공동체 인프라 구축(환경) △친환경 고품질 농수산 식품체계 구축(농수산) △친환경 의무급식 실시(교육) △안심하고 편안한 노후생활 보장(복지여성) △충남사회 경제발전 기반 구축(경제통상) △충남형 희망 농어촌 만들기(농수산) △친환경적 도시개발 및 도시 간 유기적 연계망 구축(건설교통) △주민 중심 도시와 마을 조성(건설교통) △건강한 물 환경 조성(환경) 등이다.

회의에 참여한 정조영 씨는 “주민들에게 도정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행사였다”며 “설령 정책적으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사에 앞서 제시된 정책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다수 목격돼 현장에서 외려 정책을 되묻는 경우도 발생해 향후 원활한 정상회의 추진을 위한 숙제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지난 14일 정책내용을 일괄적으로 우편으로 발송해 3~4일 간의 학습기간이 있었다”면서도 “일부 주소가 잘못된 부분이 있어 자료를 받지 못한 참가자도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명 충남도연맹은 행사장인 부여 롯데리조트 앞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정치쇼’라고 규탄하며 쌀값 보장 등을 촉구하는 108배 행사를 진행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