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이산가족 방문단에 포함된 이금순 씨가 66년 동안 고이 간직했던 가족 사진을 꺼내들어 곧 금강산에서 상봉하게 될 셋째 여동생과의 추억담을 털어놓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66년 만에 만날 동생이 살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2010이산가족 방문단에 포함된 이금순(87·제천시 청전동) 씨는 20일 꿈에 그리던 셋째 여동생을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인 함경북도 나진에서 6명의 동생과 함께 살던 이 씨는 22살 꽃다운 나이에 철도 기관사인 남편을 만나 강원도 평강군 현내면으로 시집을 오면서부터 66년을 가족들과 헤어져 살게됐다.

7남매 중 장녀인 이 씨는 “시집 온 지 5년 만에 한국전쟁이 터졌고, 지금까지 동생들을 만날 날만 손꼽으며 66년을 눈물로 버텨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측에 남은 가족 중 생존이 확인된 피붙이는 셋째 여동생 리복순(79) 씨와 조카 리 활(47) 씨. 가족 생각에 눈물도 말랐다는 이 씨는 “북에 둔 동생들이 눈에 밟혀 66년의 세월을 눈물로 지냈다”면서 “비록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꿈에 그리던 동생을 만날 생각에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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