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년에도 신규공사를 축소하거나 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건설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LH가 연간 사업비를 4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신규공사 입찰 기회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 신규공사 물량난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19일 LH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 따르면 LH가 현재 계획된 사업을 모두 추진하려면 연간 45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재무개선을 위해 이를 30조 원 규모로 대폭 축소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착수사업은 시기조정·단계별 추진·사업방식 변경·장기보류 등으로 분류 조정해 사업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사업도 수지개선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도모하고 집행시기 조정을 통해 연차별 사업비 투입을 분산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LH의 사업비 축소 계획은 그동안 예상되어온 것이다.

하지만 축소 규모가 15조 원이 떨어진 30조 원으로 공식화함에 따라 신규 건설공사 발주 급감이 올해뿐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LH 아파트 사업 부지를 일반에 매각하는 사업포기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LH 신규사업 참여를 계획했던 지역건설업계들이 사업계획을 수정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30조 원이라는 예산도 이미 착공한 사업은 공사비를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신규공사 발주 억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LH가 국책사업인 세종시 건설사업과 혁신도시사업에는 적극적일 것으로 보여 지역건설업계는 대전 인근 세종시 건설사업에만 올인해야할 상황이다.

실제 LH는 올해 신규공사 발주를 억제하면서 상반기까지 연초 계획의 18.6%(2조 6400억 원)를 발주하는 데 그쳤다.

재무상태 악화가 불거진 3분기에도 신규공사 발주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발주실적은 연간 계획의 3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발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LH 마저도 올해처럼 내년에도 사업축소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공사 물량감소에 따른 대책마련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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