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고통 호소하는 주민·기업
2. 뒷짐만 지고 있는 지자체
3. 근본적 악취 해소 방안은
'녹색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청주시가 대외적으론 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실상은 수 십 년째 이어온 지역의 대표 고질 민원인 ‘청주산업단지 악취’문제의 원인 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이에 청주산단 인근 악취문제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현재 250여개의 제조업체 등이 입주해 가동중인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

이 곳 흥덕로 주변 일대에서는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원인모를 역겨운 악취 때문에 수 십 년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근지역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향후 5000세대 이상의 입주를 앞두고 있어 집단민원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악취의 근원지로 지목하고 있는 곳은 대략 3곳이다.

우선 특정 제조업체가 산업폐기물을 소각하거나 원자재 처리 과정에서 무색의 연기와 냄새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추측이다. 또 산단내 폐수처리장과 인근 쓰레기매립장 시설에서도 바람을 통해 주거지역까지 냄새가 넘어오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 이모(49·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씨는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은 창문도 열지 못한다"며 "특히 심할 때는 두통이 발생해 인체 유해여부까지 의심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민원에 청주시는 산단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수 차례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인근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악취배출 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모두 허용기준치 내의 결과를 얻어 법적인 조취를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과 법적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해결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청주시와의 지루한 신경전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청주산단 입주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시설투자로 각종 환경 오염방지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규모 주거지역이 워낙 근접해 있다보니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산단내 폐수처리장의 경우 지난 1987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6년 44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07년에는 107억 원을 들여 총질소 시설을 확충하는 등 고도처리시설을 구축했다.

또 올해는 70억 원이 들어가는 총인 시설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악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산단내 환경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자구책 마련에 고심중이지만 환경시설 구축 비용이 워낙 비싸다보니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청주산단은 다른 산단에 비해 비교적 환경적으로 우수한 지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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