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에서 지난 수년간 성금 분실과 장부 조작, 각종 비리ㆍ부정 행위 등이 있었다는 사실이 내부감사 결과 드러나 파장을 빚고있다.

특히 공동모금회의 비리 여파로 연말 대전·충남 불우이웃 성금모금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타 시·도 공동모금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동모금회 모 팀장이 지난 2007년 접수한 성금 300만 원을 미심쩍은 경위로 분실했으며 이 사실을 감추려고 장부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전·충남 공동모금회 성금이 연말연시인 12월과 1월에 집중(대전 50%이상, 충남 70%이상)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생활보호대상자와 소외계층 등은 지원 혜택 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공동모금회는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된 책임자와 가담자를 문책하고 사과성명도 발표했다.

공동모금회는 지난 18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철저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고 내부 비리를 척결하고 투명한 조직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는 또 “이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타 시·도 모금회 일부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이번 사태로 기존에 이뤄졌던 기부 문화와 지원활동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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