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연 2%대까지 떨어지면서 증권·보험사의 고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 정기예금 상품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가 최근 연 2.93%(1년 만기)로 낮아지며 예금금리 2%대 시대가 열렸고, 타 시중은행 역시 예금금리 인하를 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에 쏠린 자금이 증권·보험 등 타 업계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증권업계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지만 코스피 강세 등의 영향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은행에 묶여있는 자금이 증권가 쪽으로 모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고려해 펀드나 직접 투자 등 증권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증권시장의 특성상 급격한 방향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과 금리 인하의 여파로 장기적으로 볼 때 내년 후반기 쯤에는 증권사들이 호황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보다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쪽은 보험사들이다.

보험사들은 한목소리로 단기상품부터 장기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가 증권사나 은행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내 변액보험 등 지수연동 상품부터 안정적인 저축보험까지 더해 고객들의 문의가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며 “은행권의 제로금리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은행권은 현재 은행권에 자금이 몰려있는 이유가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예금을 빼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은행들마다 금리 인하기에 알맞은 예금상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펀드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은행 내에서 자금 이동이 있을 지 몰라도 외부로 자금이 새어나갈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이 은행에 맡긴 자금은 여유 투자자금이기보다 생활자금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아 투자의 종잣돈으로 쓰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고, 증시는 위험성이 뒤따른다는 부담 등을 고객들이 안고 있는 만큼 예금을 빼려는 움직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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