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가 청주시로부터 매년 20억원의 출연금을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이웃한 동부창고(사진)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또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청주권 첨단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성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가 10년이 넘도록 청주시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등 ‘혈세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0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의 부지 5만여 ㎡, 건물연면적 3만 여 ㎡인 KT&G 연초제조창 부지를 매입하고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을 출범시켜 이를 관리·운영하도록 했다.

지역문화산업 육성과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설립된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청주시로부터 이를 위탁 운영하면서 정보처리·컴퓨터운영관리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에듀테인먼트 컨텐츠산업체 유치에 주력해왔다.

현재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까마종, 디자인 필 등 59개 업체가 입주, 5%의 공실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입주율이 높은 것은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의 임대료는 3.3㎡당 1만원으로 청주지역의 대학 산학협력센터나 오창지식산업센터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밝혔다.

이 곳에 입주한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600여 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470여 명의 인력 중 95%가 지역민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입주율에도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매년 청주시로부터 20억 원 씩의 출연금을 받고 있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매년 청주시로부터 받는 출연금으로 8~9억 원에 이르는 단지의 제세 공과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수선비, 경비업체 위탁운영비, 청소용역비, 잡비 등에 4억여 원을, 나머지는 인건비 보조 명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기본 재산 조성을 위해 지난 2001년과 2004년 각 1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20007년부터는 매년 5억 원 씩 지원받는 등 지금까지 22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자본금 조성이유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청주시로부터 매년 자본금 조성비를 받는 것은 지난 2004년 시장, 부시장, 시의원 5명 등으로 구성된 재단이사회에서 100억 원의 자본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결한데 다른 것이나 매년 1억 원~5억 원의 소자본만 유입됨으로써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시청각 교육을 위해 운영되는 에듀피아의 경우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원생들 위주로 방문이 이뤄지고 있으나 한번 온 어린이들은 다시 이곳을 찾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넷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U-education을 갖춰놓고 있으나 이동이나 사고 등의 우려로 인해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재)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인정하고 "셔틀버스가 있으면 교육청과 연계해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데려다가 교육과 체험을 시킬 수 있으나 예산이 부족해 어떻게 할 수 없다"며 "공공적 목적이라면 많은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3만 3000㎡의 부지에 8000㎡의 건물(10개 동)을 갖춘 동부창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 또한 혈세낭비의 현장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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