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공동주택 용지를 파격분양키로 해 향후 세종시 건설에 독이될지 약이 될지 분양성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H가 세종시 조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되지만 이마저도 분양성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세종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도 예견되는 상황까지 흘러갈 수 있어 LH는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17일 LH에 따르면 우선 대금납부 방법을 종전 3년 할부 유이자 조건에서 '5년 할부 무이자 조건'으로 변경, 계약 체결시 계약금 10%를 내고 중도금 및 잔금은 매 6개월 단위로 10회 균등분할해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LH는 지난달 중심행정타운의 공동주택용지 17필지(88만8748㎡, 1만4830가구)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모두 미분양된 이후 건설경기 침체 속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없다는 판단 하에 건설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다.

LH는 매매대금 1000억 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200억 원의 20% 정도의 혜택이 주어지는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또 '토지리턴제'도 적용한다. 계약체결 2년이후 부터 잔금납부 약정일까지 매수자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제도로 기 납부한 토지대금은 물론 중도금에 대한 5%의 이자까지 가산해 반환받을 수 있다.

LH는 오는 18일 공동주택용지 공급공고후 11월 8~9일 입찰 및 분양신청을 받아 9일 오후 개찰 및 추첨을 할 예정이다. 총 17필지 중 85㎡초과 9필지는 경쟁입찰로, 85㎡이하 8필지는 추첨분양으로 각각 공급한다.

건설사들은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부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이 여전히 사업성 불투명을 이유로 분양을 늦추고 있고 세종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번 LH가 내건 파격적인 분양조건은 향후 세종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공산이 커졌다.

LH 관계자는 "세종시 조기활성화와 공무원들의 이전시기에 맞춰 주택수요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LH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며 “기존 조건에서 20%정도의 할인내용을 담은 파격적인 조건이라면 세종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설사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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