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의 법인화 전환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대학 측에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장기적인 학교발전을 위해서 법인화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의 동의절차를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 송용호 총장은 14일 교내 구성원들에게 담화문을 통해 "국립대는 대내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어 어떠한 형태로든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법인화 추진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송 총장은 "현재의 체제로는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며 "대학의 미래를 위해 제도적인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적기"라고 법인화 추진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그는 “대학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논의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배타적인 생각보다는 현 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현 체제에서 구상했던 발전계획보다는 변화된 체제하에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명품대학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의 지혜로운 도움을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송 총장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지난 5일 교수협의회가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법인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교수전원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지난 9월 15일 전교 교수평의회에서 총장에게 법인화 추진 중단을 요구할 것을 결정했다"며 "총장은 전체 교수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와 방법을 미리 공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송 총장이 15일까지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학교 측의 일방적인 법인화 추진에 대해 전면적인 거부와 공개적인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학교 측에 압박을 가했다.

한편 전국 거점국립대 교수회장들은 오는 18일 충남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의 법인화 추진 강행에 반대 입장을 밝힌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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