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들이 공정위의 우유 담합 조사 이후 자발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우유의 가격 인하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생필품으로도 가격인하 바람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해 국제시세에 비해 높으면 가격을 인하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전반적인 생필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남양유업, 빙그레 등도 줄줄이 가격인하 또는 할인정책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9월 중순부터 고객사은 및 추석명절 소비자물가 안정 정부시책에 동참해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를 실시했고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지난 1일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상위 4개 우유업체의 가격인하율은 서울우유 9.9%, 남양 10.1%, 매일 13.9%, 빙그레 9%로 이에 따라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1.1% 상승한 반면 우유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9% 하락했다.

공정위는 상위 4개 우유 업체의 가격인하로 소비자들은 총 255억 원 규모의 직접 혜택과 더불어 가격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인상을 자제하는 등의 간접적인 소비자 이익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이 최근 강도 높은 물가관리 대책을 주문하면서 생필품 가격 인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52가지 생활물가 항목에 대해 국제시세보다 비싼 품목은 수급을 조정해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우유업계의 자발적인 가격인하 사례가 타 생필품 분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주요 생필품 가격동향을 집중 감시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생필품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전 중구 구모(40) 씨는 “정부는 미리 적극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생필품 가격인하에 힘써야 했다”며 “이번 우유 값 인하를 시작으로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가격 인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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