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 세종시 편입과 관련해 지역정치권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충북도당은 최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청원군 2개 면 11개리 세종시 편입에 대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2일 청원군 도정보고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편입이 장기적으로 충북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토지, 인구 등을 빼앗기는 청원군 일부 지역의 세종시 편입은 단기적으로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북 경제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의견수렴을 전제로한 발언이지만 이 지사가 기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세종시의 완벽한 광역자치단체와 청원군 일부지역 편입과 관련한 주민의견 수렴을 강조해왔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충북도당은 13일 성명을 통해 “청원군 일부 지역의 세종시 편입문제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놓고 은근슬쩍 편입 당위성을 확대 재생산하고 어느 한쪽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은 도지사로서 신중하지 못한 행태이며 청원군민을 우롱하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충북의 다수당인 민주당은 제대로된 입장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고, 해당 지역구의 변재일 의원조차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주·청원 4명의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청원군수, 청주시의회·청원군의회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이 장담하는 2014년 청주·청원 통합도 그림의 떡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조속히 명쾌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북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충북의 다수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는 지난 9월 30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객관적이고 적극적인 주민의견수렴을 통해 세종시 편입문제가 결정되도록 촉구한바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에서 충청권 정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원군 일부 지역의 세종시 편입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당론을 결정짓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달 정기국회에서 세종시설치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결정했으나 청원군 일부지역 편입은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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