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충북 청주 한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어 '안전이 생명입니다'라는 문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충북지역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8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인부가 숨진 지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충북 청원의 한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추락해 1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가 날 때 마다 현장에 대한 지도점검과 안전모 등 안전장구 착용 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12일 오전 8시 50분 경 청원군 부용면의 한 공장에서 건물 페인트 작업을 하던 인부 이모(51) 씨와 김모(51) 씨가 5m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후 이 씨와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페인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10년 1~6월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충북도내 산업재해자 수는 175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645명과 비교해 106명(6.4%)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6.3%)과 비교해 0.1%p 높은 수치다.

특히 전국 평균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충북 산업현장에서의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현황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02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059명과 비교해 31명(2.9%) 감소했지만 충북은 41명에서 43명으로 오히려 2명(4.9%) 늘었다.

사망자 수 증가와 함께 도내 건설현장의 재해율도 지난 2005년 0.79%에서 2006년 0.85%, 2007년 0.81%, 2008년 0.93%, 2009년 1.08%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산업재해 대부분이 공사규모가 크지 않은 건설현장이나 영세한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 청주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 등 관리·감독기관에서는 정확한 사업장 수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 관계자는 "도내 소규모 건축경기가 회복되면서 20억 원 미만의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소규모 건설현장이나 산업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교육과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석·이정현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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