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10여년 전부터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착실히 준비해왔다. 미리 준비해온 덕분에 국내에서는 견줄만한 곳이 없을 정도의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의료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이 갖춘 인프라는 타지역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남들보다 한발짝 먼저 출발했지만 성공적 조성이라는 고지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
오송첨복단지의 경우 대구와 복수로 지정돼 양지역에 중점을 둘 분야를 나누기는 했지만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송은 차별화된 땅값, 인프라, 접근성 등에서 대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대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흔적이 엿보인다. 막강한 인적네트워크와 정치적 배경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구가 오송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충북은 민선4기에 추진돼 왔던 사업들을 전면 취소하고, 새로 추진하는 단계로 후퇴해 있다. 오송은 대구와 분야별 선점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충북은 민선5기 과도적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오송바이오밸리가 성공하기 위한 또다른 조건 중 하나는 민자유치다. 전체 투자규모는 7조 2142억 원이다. 이중 민간자본이 4조 9252억 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국비 2조 462억 원, 도비 2328억 원도 재원확보가 쉽지 않은 투자규모이지만 민자부분이야말로 충북도가 고민하고 세심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다. 도는 오래전부터 민자유치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른 시점이다. 이윤 창출이 목표인 기업들이 선뜻 투자할 수 있도록 충북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우수한 국내외 고급연구인력들의 유치도 성공조건의 하나다. 고급연구인력들이 오송에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연구환경과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내외 고급인력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국내외 연구시설 유치는 물론 관련 학교 유치를 통해 고급인력 확보에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의료산업에 필수라 할 수 있는 가속기 유치가 답보상태에 있다. 도는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려했으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이 중이온가속기로 결정되면서 더 이상 진척이 없다. 전문가들은 인근에 협업할 수 있는 연구기관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과학벨트의 거점지구, 중이온가속기 등 국책사업의 지역 유치에 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오송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노화연구원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자체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이다. 오송건립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역세권 개발, 제2단지 조성은 물론 바이오시밀러 등 관련산업체의 지역유치라는 과제도 원활히 해결해야 한다.
이외에도 세계적 바이오메카를 목표로하는 오송바이오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지역민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도세와 열악한 인적자원, 인적네트워크라는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 바이오메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강한 추진의지, 그리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끝>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남들보다 한발짝 먼저 출발했지만 성공적 조성이라는 고지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
오송첨복단지의 경우 대구와 복수로 지정돼 양지역에 중점을 둘 분야를 나누기는 했지만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송은 차별화된 땅값, 인프라, 접근성 등에서 대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대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흔적이 엿보인다. 막강한 인적네트워크와 정치적 배경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구가 오송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충북은 민선4기에 추진돼 왔던 사업들을 전면 취소하고, 새로 추진하는 단계로 후퇴해 있다. 오송은 대구와 분야별 선점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충북은 민선5기 과도적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오송바이오밸리가 성공하기 위한 또다른 조건 중 하나는 민자유치다. 전체 투자규모는 7조 2142억 원이다. 이중 민간자본이 4조 9252억 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국비 2조 462억 원, 도비 2328억 원도 재원확보가 쉽지 않은 투자규모이지만 민자부분이야말로 충북도가 고민하고 세심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다. 도는 오래전부터 민자유치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른 시점이다. 이윤 창출이 목표인 기업들이 선뜻 투자할 수 있도록 충북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우수한 국내외 고급연구인력들의 유치도 성공조건의 하나다. 고급연구인력들이 오송에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연구환경과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내외 고급인력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국내외 연구시설 유치는 물론 관련 학교 유치를 통해 고급인력 확보에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의료산업에 필수라 할 수 있는 가속기 유치가 답보상태에 있다. 도는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려했으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이 중이온가속기로 결정되면서 더 이상 진척이 없다. 전문가들은 인근에 협업할 수 있는 연구기관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과학벨트의 거점지구, 중이온가속기 등 국책사업의 지역 유치에 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오송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노화연구원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자체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이다. 오송건립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역세권 개발, 제2단지 조성은 물론 바이오시밀러 등 관련산업체의 지역유치라는 과제도 원활히 해결해야 한다.
이외에도 세계적 바이오메카를 목표로하는 오송바이오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지역민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도세와 열악한 인적자원, 인적네트워크라는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 바이오메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강한 추진의지, 그리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끝>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