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도시 조성사업에 나섰지만, 외국인 환자의 90%는 여전히 수도권 의료기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의 사업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대전 서을·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제도가 허용된 후 모두 1453개의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했으며, 이 중 508개 기관(45%)에 6만 201명의 외국인 환자가 유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3만 6896명(61.3%), 경기 1만 1563명(19.2%), 인천 4400명(7.3%) 등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89%가 수도권 기관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구 2816명(4.7%), 부산 2419명(4%), 전북 695명(1.2%) 등의 순이었다.

의료관광도시 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전시는 지난해 169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대비 0.3%의 유치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대전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연결되는 입원 환자는 10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59명은 단순히 진료만 받은 외래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충북은 지난해 95명(0.2%)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으며, 충남은 지난해 단 5명의 외국인 외래 환자가 다녀갔다.

이 의원 측은 이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의료관광사업이 시작단계인데다, 의료 기관 수도권 집중화, 편리한 교통편, 인지도, 질적 우수성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지방의 의료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교통 시설 확보와 홍보, 질적 수준 향상 및 특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 측은 “외국인 환자의 진료과목별 현황을 보면 내과(20.5%), 검진센터(13.9%), 피부과(9.3%), 가정의학과(8%), 산부인과(6.2%), 정형외과(5%), 성형외과(4.4%) 등의 순이었다”며 “대전의 경우 대덕연구단지 등의 기술을 활용한 특화된 진료과목을 발굴·육성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국제적으로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치열한 경쟁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가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어 의료관광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차원의 차별화된 예산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의료기관 지역별 외국인환자 현황
지역  환자 수
비중
서울 36,896 61.3
부산 2,419 4.0
대구 2,816 4.7
인천 4,400 7.3
광주 274 0.5
대전 169 0.3
울산 43 0.1
경기 11,563 19.2
강원 279 0.5
충북 95 0.2
충남 5 0.0
전북 695 1.2
전남 76 0.1
경북 126 0.2
경남 122 0.2
제주 223 0.4
   계 60,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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