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의 구급대원 10명 중 8명이 구급활동 중 이송환자에 대해 감염위험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119안전센터에 구급대소독실이 설치된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질병 감염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환자를 이송한 뒤 감염을 막기 위한 세척이나 소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지난 8월 23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전국 918개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5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보에서 충북도내 소방관서 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급활동 중 이송환자에 대해 감염위험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충북소방 구급대원 336명 중 288명(85.7%)이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감염위험과 함께 동료직원에 대한 교차감염 위험정도를 우려하는 구급대원도 10명 중 9명이나 됐다.

‘구급대원이 감염됐을 때 동료직원으로 교차감염의 위험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구급대원 336명 중 151명이 ‘매우위험’이라고 답했고 166명은 ‘위험’이라고 답해 317명(94.3%)이 교차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들을 안심시킬 감염관리 시스템은 미흡한 실정이다. 대부분 구급대원들이 현재 감염방지 체제와 개인적으로 지급되는 감염방지용 개인보호 장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구급대소독실이 설치된 곳도 거의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119안전센터에 구급대소독실이 설치돼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구급대원 336명 중 291명(86.9%)이 ‘없다’고 했고 ‘현재 구급대원에 대한 감염방지 체제에 대해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268명이 ‘보통’ 또는 ‘불만족’, ‘매우 불만족’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구급대원에게 지급되는 감염방지용 개인보호 장비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까’의 질문에는 258명이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전염성 질환에 상시 노출된 119구급대의 허술한 위생관리로 인한 구급대원의 2차 감염과 동료대원의 교차 감염, 후속 이송환자에 대한 3차 감염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센터마다 일일이 구급대소독실을 설치할 수 없지만 현재 도내 4곳 소방서에 별도로 감염관리실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며 “내년에 감염관리실 확충과 함께 구급대소독실도 늘려나갈 계획이고 대원들의 구급활동 뒤 소독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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