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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통합 경영 문제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11일 충청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사옥에 분리 경영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이에 따라 지역 금융권 일각에서는 충청권 금융 판도 변화까지 거론하며 하나은행의 갈등이 지역 타 시중은행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 충사본은 현재 자타공인 충청지역의 지방은행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고 있다.
우선 대전시의 제1금고로 2조 6000억 원 규모의 대전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예산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1500여 명의 지역인재 채용은 물론 1105억 원의 지역환원 사업과 관내 81개의 점포 운영 등을 통해 지역민의 복지와 편익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충사본에 대한 노조의 통합운영 요구가 거세지면서 자칫 이미지 실추나 지역 민심 이반 등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타 시중은행들은 굳건했던 하나은행 충사본의 입지가 줄어들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충청권 공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하나은행 충사본의 지역 내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결과에 따라 충청권 금융 판도가 하나은행 대 타 은행의 구도에서 춘추전국의 구도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내홍을 겪는 지금이 지방은행 설립의 적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금융 전문가는 “하나은행 충사본이 흔들리며 타 은행들이 충청권을 두고 군침을 흘리는 것은 확실한 지방은행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요구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만한 적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하나은행 충사본은 지방은행을 표방하는 운영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박종덕 하나은행 충사본 대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충사본 운영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행장과 충사본 직원에 대한 급여인상 및 점진적인 인사교류 확대 등을 논의해 온 만큼 조속히 절충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직원들을 설득해 지방은행을 표방하는 충사본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