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귀금속업계는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금테크(금+재테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 대박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등 금값 상승으로 인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청주지회에 따르면 순금 3.75g의 소매시세는 21만 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온스당 134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국제 금 시세는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0.3달러, 0.77% 오른 1344.3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미국 달러 약세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온스당 135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금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현금에 목마른 사람들이 예물이나 돌반지 등을 내다팔면서 귀금속 매장을 찾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10일 청주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돌반지를 판매할 경우 순금 3.75g당 18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귀금속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금테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띄고 있다.

금에 대한 실물 투자는 물론 은행 계좌를 통한 간접상품까지 대박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달러화 약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겹치면서 당분간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금값이 연일 치솟는 현상은 경기불황의 지속으로 안정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국제 금시세의 급등 때문이라는 것.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청주지회 관계자는 “솔직히 금값이 3.75g에 20만 원이 넘어서면서 귀금속업계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급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돌잔치나 결혼예물로 금반지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어 금은방들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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