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자치구 재정위기 상황에서 외지로 의원연수를 강행한 대전 동구·중구의회에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본보 7일자 4면 보도>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효율적인 구정활동을 위해 연수활동은 좋은 의미로 다가 올 수 있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제주도로 연수를 강행한 것은 무리가 있는 처사”라며 “민생안정을 위해 지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치구의회 의원들이 부실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혈세를 낭비한 것은 지역민들에게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대전 녹색연합 양홍모 사무처장은 “특히 동구·중구의 경우는 지방재정 관련예산이 없어 가로등도 꺼야 할 판에 외지 의원연수는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민선5기가 요구받고 있는 것이 자치단체들의 재정건전화와 재정안정 등이 화두인데 의회 임기 초기에 오해 받을 수 있는 행동은 적절치 않았다. 감시기능 강화 등 제도적 보완과 관련한 정책연구가 시급하다”고 규탄했다.

또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해 외지가 아닌 지역 내 리조트로 1박2일 일정으로 의원연수를 실시한 타지역 의회의 사례도 있어 유난히 이번 대전 동구·중구 의회연수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실제 강원도의회는 지난 8월 의정공통업무추진비 100만 원을 포함, 380만 원을 들여 설악산으로 의원연수를 다녀왔다.

주요 일정을 보면 당면현안사항, 의회운영기법, 의원 소양 등 전반적인 의회활동 교육으로만 짜여져 있어 현지탐방, 체력단련 등이 포함된 동구·중구의회 연수 일정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예산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외지로 의원연수를 강행한다면 연수경비가 3배는 더 들었을 것”이라며 “예산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의원연수비용으로 혈세를 낭비할 수 없어 지역 내 설악산에서 연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연수 위탁기관의 한 관계자는 “전국 기초·광역자치단체 의회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사무국에서 연수일정 축소나 지역 내 연수실시 등에 대한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지역별로 묶어서 의원연수 일정을 잡는 프로그램을 50% 정도 만들어 시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2.2%에 불과하고, 신청사를 짓기 위한 예산은 300억 원이나 모자라는 등 올해만 하더라도 인건비, 시회복지비, 필수경비만 무려 312억 원이나 재원이 부족하다. 또 중구는 재정자립도 18.3%에, 올해 사회복지비, 필수경비 등 재원 부족액은 23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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