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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들어 국군의 날(1일)과 개천절(3일), 한글날(9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도로변 등 충북 청주시내 일원에 내걸린 태극기 일부가 없어지거나 구부러지는 등 훼손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
담당 구청에서는 하루 한 두 차례에 걸쳐 훼손되거나 없어진 태극기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보수를 하고 있지만 도난, 훼손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서부소방서 인근 도로변에 걸린 태극기.
태극기 한 개가 깃대에서 떨어져 나간 채 점열기에 아슬아슬 걸렸다.
바로 옆 또다른 점열기에 걸려있던 태극기는 아예 없어지고 깃대만 덩그러니 꽃혀있다.
이곳 인근에서만 이날 하루 동안 3개의 태극기가 훼손되거나 분실됐다.
담당 구청이 하루 오전과 오후로 나눠 태극기 점검을 나가 이에 대한 보수를 하는 것으로 볼 때 점검반이 훼손된 태극기를 발견하지 못한 이상 3개의 태극기들은 이날 하루 동안 훼손된 셈이 된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가경지하차도 변에 걸린 태극기는 깃대가 아예 구부러졌다.
보통 걸려있는 태극기의 각도는 바닥과 45도를 이뤄야 하지만 이 태극기 깃대는 구부러져 누워버렸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청주지검 인근 도로의 태극기도 가경동과 마찬가지로 바닥 쪽으로 휘어진 채 그대로 방치됐다.
이렇게 훼손되거나 없어진 태극기들은 깃대를 버스나 대형 트럭이 들이받고 지나가거나 바람과 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군가가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번 개천절 등 경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로변 등에 내건 태극기는 1만 1000여 개.
행정안전부의 ‘태극기 걸기 운동’에 따라 지난 2월 개당 6000원 씩을 주고 각 구청에서 구입한 것이다.
경축일 등에 내다 건 태극기는 다음 경축일을 위해 대부분 재활용되지만 태극기를 걸고 회수한 뒤 없어지거나 훼손된 태극기는 200여 개 이상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없어지거나 훼손돼 폐기처리되는 태극기로 인해 한 번 태극기를 내걸때 마다 12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흥덕구청 관계자는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변보다 일반 상가나 주택가 등 비교적 낮은 위치에 게양되는 태극기의 분실과 훼손이 더 많다”며 “매일 점검을 나가 보수를 하고 있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한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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