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실경(實景)을 무대로 펼쳐지는 백제 부활의 대서사시 ‘사비미르’.

‘2010 세계대백제전’의 히든카드 ‘사비미르’가 거듭되던 악천후가 잦아들자 청량한 부여의 가을밤을 수놓으며 연일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사비미르는 지난달 30일 초연을 시작으로 1300여 석 매진행렬을 이어가다 2일과 3일 양일간 궂은 날씨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따라 야외공연의 맹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쾌청한 날씨 속에서 야외 공연으로써의 가치를 살리면서 지난 5일과 6일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사비미르는 패망의 상흔을 문화의 힘으로 극복하는 내용을 골자로 다양한 공연요소를 통해 ‘강한 백제, 위대한 역사의 부활’을 선언한다.

특히 150여 명이 6막에 걸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완하는 극적배분을 통해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사비미르의 찬란한 문화 및 위기에 대한 전조가 속도감을 더해가며 묘사된다. 대서사의 시작을 알리는 코러스와 높이 돋은 달의 궁전이 어우러져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1막에서는 화합의 연희 속에 미르공주와 가물왕자의 사랑을 애잔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2막에서는 미르와 가물 간의 전투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3막에서는 하늘에 닿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유랑생활, 탑 쌓기와 같은 판타지적 제의를 관객들에서 선사한다. 결말부인 4막에서는 미르공주 최후의 가무를 통해 백제의 부활을 알리는 용(미르)이 승천하는 등 정화된 새로운 세상을 예고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새로운 사비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미르공주와 가물왕자의 혼인으로 극을 마무리한다.

한편 사비미르는 7~12일까지 6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고 특히 12일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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