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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서 이도욱 역을 열연 중인 배우 엄태웅. SBS 제공 | ||
지난달 27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닥터챔프'에서 엄태웅은 태릉선수촌 의무실장인 이도욱 역을 열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도욱은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메달 유망주였다가 척추를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포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극중 부상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도욱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재활의학을 전공한 뒤 박찬호 등을 치료한 명망 있는 의사로 설정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욱의 캐릭터 설정이 현재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재활의학 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승복 박사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는 게 알려져 이슈다.
1965년생인 이승복 박사는 18살이 되던 1973년에 미국으로 이민, 78년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82년 전미 체조대회 마루와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올림픽 메달 유망주였던 그는 연습 중 목뼈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사지마비 장애를 얻어 체조를 그만두게 된다.
그러나 이 박사는 좌절하지 않고 재활훈련과 의대공부를 병행했다.
그는 91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다트머스의대와 하버드의대의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5년부터 존스홉킨스대학에 재직 중인 그는 미국 내 단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중 한 명이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그는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KBS '인간극장'-슈퍼맨 닥터 리'편과 MBC '희망특집 파랑새' 등에 출연했고,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많은 특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닥터챔프'의 박형기PD는 "극중 도욱의 스포츠선수 경력과 출신학교, 재활의학 관련 부분은 이승복 박사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며 "극중 도욱이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 닥터 하우스와 닮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닥터챔프’는 첫 회 12.4%의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