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저축은행이 지방은행으로 성장하거나 아예 매각될 것이란 전혀 상반된 견해가 무성하다.

이 같은 소문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전저축은행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부산저축은행이 다른 자회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 등 2개 계열사를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은 이번 매각을 통해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남은 자원을 대전저축은행 유증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권에서는 대전저축은행의 향방에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매각설, ‘자연스러운 매각 수순’=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는 중앙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저축은행 인수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대부업계 자산 순위 3위인 웰컴크레디트라인도 충청권의 한 저축은행 인수를 목표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전(戰) 소식과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 매각이 맞물리며 일부 금융권에서는 대전저축은행이 매각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 놓고 있다.

대전저축은행이 지역 내 저축은행 중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컸던 만큼 현재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이 낮아 금융감독원 직원이 상주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 확보 후 대전저축은행을 매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대전저축은행이 PF대출 부실로 인해 타격을 입은 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역 경기 불황까지 겹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전례로 비춰볼 때 BIS비율 확보를 통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뒤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방은행급 성장 가능성도 배제 못해=반면 부산저축은행도 충청권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 쉽게 대전저축은행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쪽은 오히려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자본이 대전에 집중, 지방은행급 대형 금융사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향후 매각을 통한 자본이 어느 정도 규모냐에 따라 현재 11조 원에 육박하는 계열 자본의 일부를 통해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충청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다는 것.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산규모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대전저축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을 키워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타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유상증자가 가능해 우선 재무건전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예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들이지만 현재 매각설이나 지방은행급 성장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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