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목이 잠기는 것 같고 그러면서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와요.”

12일 오전 청주의료원 내과.

진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대기석 의자는 금새 감기로 인한 고열, 두통, 인후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추석 이후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아침과 저녁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10도를 넘어서면서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개인병·의원 역시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감기는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비슷한 질환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고 계절이 바뀌면서 알레르기가 특징적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의료원과 지역병원들에 따르면 추석 이 후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환절기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추석 전 하루 10~20명에 불과했던 내과 감기 환자가 추석 이 후 하루 평균 40여 명을 넘어섰다.

특히 콧물, 코막힘과 목 등에 통증과 불편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이비인후과와 성인 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 소아과 환자가 늘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의료원 내과 관계자는 “최근 감기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량이 달라지고 몸도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는 콧속과 인두, 편도를 침범해 콧물감기와 목감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소아병원의 경우에도 고열과 목아픔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 진료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오후 청주의 한 소아병원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로 대기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가득찼다.

이날 이 병원은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오후 1시 30분이 다 돼서야 오전 환자 진료를 마치고 겨우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병원 간호사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주말 동안 감기 걸린 환자들이 몰려서 평소보다 더 바빴다”며 “병원 예약전화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7살 아들과 병원을 찾은 박모(35·여) 씨는 “아들이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은데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며 “몸살까지 동반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상당보건소 관계자는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최고의 예방법은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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