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5급 이상 특채로 채용한 공무원 38%가 영어 및 제2외국어 2개 등급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특채 공무원 채용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에 따라 장관이 사임하는 등 곤혹을 치르며, 적잖은 비난을 받았던 외교부는 특채 공무원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특채 공무원 채용 및 관리의 허점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은 30일 외교통상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급 이상 특채로 채용된 공무원들의 38%는 영어 및 제2외국어 2개 등급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5급 이상 외무공무원은 1434명으로 이 가운데 공채 출신자는 1150명, 특채 출신자는 28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영어 등급이 없는 공채출신자는 6.2%(72명)에 불과하지만 특채출신자는 무려 47.9%(136명)에 달해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제2외국어 등급이 없는 경우도 공채출신자는 47.2%(543명)인데 반해 특채출신자는 71.1%(202명)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외무공무원의 경우 외국어 구사 능력은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며, 재직기간 동안 그 능력이 유지돼야 함에도 등급 미보유자가 많다는 것은 외교부 특채 직원들에 대한 외국어 구사 능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외국어 능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외국어 등급을 획득하도록 해야 하며, 만약 외국어 등급을 획득하지 못한 공무원들의 경우엔 인사상 불이익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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