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커짐에 따라 지역 고정금리 대출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8월의 17.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세에 대한 부담으로 장기 대출자들이 금리변동에 안정적인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고정금리 상품인 ‘u-보금자리론’은 지난 6월 21일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신청금액이 4조 원을 돌파했고, 실제 판매금액은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이 같은 인기가 이어지며 u-보금자리론은 27일 기준 965건, 821억 원을 공급했다.

특히 지난 달과 이달 들어 모두 580건, 489억 원이 공급돼 지난 6월 출시된 후 최근 두 달 새 절반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어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추할 수 있다.

지역 t-보금자리론 공급의 경우도 u-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올 해에만 2373건 1618억 원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사 측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을 감안할 때 고정금리 대출 상품 판매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u-보금자리론이 금리 변동기에 적절하게 출시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u-보금자리론 이 외에도 t-보금자리론 등 일반 은행권의 고정금리 상품들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향후 대출에서 차지하는 고정금리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금리변동기와 맞아 떨어진 IBK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비중 확대는 향후 타 은행권의 대출 영업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며 “타 은행들 역시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대출상품 뿐 아니라 고정금리 대출 상품 개발 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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